나이가 제 부모님 뻘이신 분인데... 제목 그대로 자꾸 자기 아들이랑 만나보라고 중매 서려고 안달이 나셨어요 ㅠㅠ

어른들 특유의 그 오지랖 섞인 친화력 있잖아요. 처음 본 사람이랑도 스스럼없이 대화하고, 제가 자식 뻘이니까 편해서 그러시는 것 같긴 한데.. 아무튼 이런저런 스몰톡 하다가 결혼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.

그래서 그냥 별생각 없이 "안 했어요~" 하니까 "그럼 남친은?" 하시길래 "없어요~^^" 했거든요. 아... 과거의 나 자신 진짜 패고 싶네요.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... 하...

그때부터 눈을 반짝이시면서 자꾸 자기 아들이랑 만나보는 거 어떻냐고 무한 푸시를 하시는 겁니다 🤦

보통 이런 상황이면 "제가 지금 일 때문에 연애할 상황이 아니라서요^^;" 하고 적당히 핑계 대면 그쯤에서 눈치껏 물러나시잖아요? 근데 이 분은 진짜 뇌절 그 자체예요. 물러나질 않음...

나: 일이 너무 바빠서 만날 시간이 없어요 ㅠㅠ

오지랖: 바쁘긴 뭘 바빠! 주말에 시간 조금 내서 만나면 되지~

나: 저 보기보다 성격이 별로예요...

오지랖: 에이, 보니까 이렇게 참하고 좋은데 뭘 그래?

나: 어른들 대할 때랑 남자친구 대할 때는 성격이 아예 달라요^^;

오지랖: 괜찮아, 괜찮아. 우리 아들 성격 좋아서 다 맞춰줘!

진짜 이 무한 루프에 갇혀서 돌기 일보 직전이었어요. 하...

제가 원래도 살집이 좀 있는 편인데 최근에 운동 쉬면서 살이 더 쪘거든요?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이것까지 핑계로 댔어요. "저 살 많이 쪄서 남자들이 안 좋아해요 ㅠㅠ" 하니까 돌라오는 답변이 진짜 가관인 게,

"괜찮아, 괜찮아! 아가씨는 살만 조금 더 빼면 돼!"

와... 진짜 저희 엄마보다 더 끈질기셔서 순간 저도 욱하더라고요. 참다 참다 빡쳐서 "저 진짜 연애할 생각 전혀 없고요, 남자 만날 시간은 더더욱 없어요." 라고 정색하면서 딱 잘라 말했어요. 이 정도로 철벽 치고 거절하면 더 이상 안 하시겠지 싶었거든요?

근데 돌아오는 말이 뭔지 아세요?

"만나서 커피 한 잔 정도는 마실 수 있잖아~~"

이러시는데 와... 진짜 대가리 띵하더라고요. 대체 이 이상 제가 뭘 어떻게 더 거절해야 나가떨어지실까요? 다음번에 또 얘기 꺼내면 아예 면전에 대고 대판 해야 하나 고민입니다... 진짜 스트레스받네요 ㅠㅠ